누가 치울지,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다투던 이들은 쌀통 속 묵은쌀로 떡을 해 먹기로 한다.
햇볕에 말리려고 돗자리 위에 쌀을 쏟아붓는 순간, 쌀통 안에서 발견된 뜻밖의 정체가 궁금증을 더한다.
서울 용산구 이촌제1동 주민센터가 오는 9일 오후 4시 용산청소년센터 4층 소극장에서 ‘행복 소극장, 이촌1동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촌제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고 이촌제1동 마을극단이 주관하는 주민자치 특화사업으로 올해는 연극 ‘수상한 쌀통’을 선보인다.
‘수상한 쌀통’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 이웃들의 소동을 통해 인간의 욕심과 관계의 변화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쌀통 하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관객에게 웃음을 전하는 한편 자신의 모습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이번 무대를 만드는 주인공은 주민들이다.
이촌제1동 마을극단은 주민이 직접 배우로 무대에 서고 연출과 운영에도 참여하는 생활연극 단체다.
주민들이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이웃을 관객으로 맞으며 연극을 매개로 마을 안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양문정 노인복지후원회 회장은 “무대 연출부터 연기까지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며 “제가 사는 이촌1동 이웃들에게 연극을 통해 웃음과 쉼을 전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관람은 따로 사전 신청 없이 자유롭게 현장을 방문하면 된다.
객석은 150석 규모다.
극단은 2016년 9월 이촌제1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창단했다.
2017년 10월 ‘칠순잔치’로 주민 대상 첫 공연을 선보인 뒤 해마다 무대를 이어왔다.
대한민국 생활연극제와 서울시민연극제 등에 참가해 단체상과 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도 인정받았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무대를 만들고 이웃과 함께 즐기는 과정 자체가 주민자치의 가치를 보여준다”며 “꾸준히 공연을 이어온 이촌제1동 마을극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연극으로 주민들을 잇는 무대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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