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1년 차 홍관표·김창엽 부부가 추억을 담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수 적금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여수 시내에 사는 부부는 바쁜 시간을 쪼개 박람회장을 찾았다.
부부는 “입구에서 만난 남태평양 모아이 석상부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이틀 뒤면 폐막이라는데, 연장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4일 폐막을 앞둔 박람회장에는 마지막까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향 섬을 다시 만난 섬사람, 아이와 함께 먼 길을 온 가족, 다섯 번이나 박람회장을 찾은 여수 시민까지, 관람객들이 남긴 이야기를 모았다.
“교과서 밖에서 세계의 섬을 만났다”서울 강서구에서 가족과 함께 온 유은호 학생은 해양생태섬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았다.
유 학생은“해양생태섬에서 본 고래의 모습은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던 쓰레기 문제 같은 것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며 “보물섬도 놀거리가 많아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김규태·박채정 부부는 국제교류섬을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부부는“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에 섬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세계의 다양한 섬을 이해하고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아 기뻤다”고 돌아봤다.
국제교류섬에서 본 예멘 소코트라섬에는 꼭가 보고 싶어졌다고도 덧붙였다.
국제교류섬에서는 10월 7일부터 하와이와 마셜제도, 예멘 소코트라 등 17개 해외 지방정부가 참여한 2차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다섯 번 찾은 박람회 “여수 시민으로서 자긍심”여수 시민인 신혼부부 강선협·김다혜 씨에게 이날은 다섯 번째 방문이었다.
부부는“처음 왔을 때보다 콘텐츠와 즐길 거리가 훨씬 많아졌고 특히 체험 요소가 좋아 관람객도 많아진 것 같다”며 “여수 시민으로서 이번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 같아 자긍심도 느낀다”고 밝혔다.
주제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연인 임승민·오수현 씨는 해안 산책길을 꼽았다.
이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산책길이 정말‘힐링 코스’였다며 섬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60여 일 박람회를 지킨 사람들 관람객 곁에서 박람회 기간 내내 함께한 이들도 있다.
전남 광양에서 온 운영요원 백윤성 씨는 60여 일 동안 주제섬 앞을 지켰다.
백 씨는“곧 폐막이라니 시원섭섭하면서도, 그동안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주제섬을 지키면서 지역 발전에 한몫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다게이트를 지킨 운영요원 김가윤 씨는 여수가 좋아 여수시청 누리집을 통해 직접 지원하고 서울에서 내려왔다.
김 씨는 “이번 경험이 ‘낭만’ 이라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다”며 “간식을 따로 챙겨 주시는 관람객이 계실 만큼 따뜻한 정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민들이 함께 뭉쳐 도와야 박람회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며 “요즘은 더 오래 열지 않고 폐막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람객도 많다”고 그는 전했다.
“폐막 뒤에도이 공간이 이어졌으면”관람객들은 폐막 이후 박람회장의 쓰임새에도 관심을 보였다.
박람회장의 노을과 바다 풍경, 섬테마존과 주제섬 미디어파사드처럼 이곳에서 만난 공간이 폐막 뒤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시민과 지역 주민들이 공원이나 피크닉·캠핑 장소처럼 일상에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여수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폐막 이후 시설과 콘텐츠를 지역 관광·발전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현재 여수시는 12월까지 최종계획 수립을 목표로 사후활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위 김종기 사무총장은“지난 두 달 가까이 관람객 한 분 한 분이 남겨 주신 이야기가 섬박람회의 가장 큰 기록”이라며“폐막까지 남은 마지막 하루도 정성을 다해 관람객을 맞고 관람객들이 주신 의견은 박람회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귀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5일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 2026여수세계섬박람는 11월 4일 폐막일까지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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