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고양시장, 고양을 벤처기업 요람으로 만든다 (고양시 제공)
고양특례시가 벤처기업이 도전하고 성장해 뿌리내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종합지원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고양시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이어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추가 지정과 공업지역 물량 확보를 병행하며 수도권 서북부 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시는 서울과 맞닿은 광역 교통망과 풍부한 인력, 방송영상·바이오·콘텐츠 등 미래산업 기반을 갖췄지만, 과밀억제권역·개발제한구역·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로 기업이 들어서고 성장할 공간이 부족했다.

이에 시는 단발성 지원에서 벗어나 창업과 인증, 투자유치, 입지까지 기업 성장 전 단계를 하나의 정책 흐름으로 묶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기업이 고양에서 창업하고 성장해 지역에 뿌리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자족도시의 출발점”이라며 “기업에 필요한 제도와 공간, 투자 연결까지 시가 먼저 찾아가 챙기겠다”고 말했다.

조례로 기틀 다지고 인증부터 투자·판로까지 단계별 지원 시는 올해 4월 제정된 조례를 기반으로 벤처기업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지원을 하나의 정책 틀로 묶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체계화하기 위해서다.

첫 단계는 벤처 인증이다.

벤처기업 인증은 세제 혜택과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출발점이지만, 초기 기업에는 인증 수수료도 부담이 된다.

이에 시는 벤처기업 신규 확인이나 재확인을 받은 관내 중소기업에 수수료의 약 60%, 기업당 최대 36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상·하반기 21개 기업에 총 712만원을 지원했다.

시는 인증 기업이 늘면 혁신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넓어지고 벤처촉진지구 지정 요건인 ‘지역 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 비중 10% 이상’을 갖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과 기술 단계에서는 28청춘창업소와 동국대·한국항공대 창업보육센터, 고양문화창조허브 등이 공간과 교육·컨설팅을 제공하고 산학연 113개 기관 전문가가 현장 애로를 해결하는 기술닥터사업이 뒤를 받친다.

자금과 판로 지원도 병행한다.

시는 기업당 3억원 한도에서 3년 이내 운전자금 대출 이자를 최대 2.5%까지 보전한다.

국내 전시회 참가비는 기업당 최대 200만원, 수출물류비는 소요 비용의 70%를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북미, 유럽, 동남아 등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시장 개척도 돕는다.

한편 이달 29일 창조혁신캠퍼스 성사에서 올해 두 번째 ‘고양 아이알데이’를 열고 창업 7년 이내 기업의 투자 피칭과 투자사 1대1 상담을 진행한다.

우수기업에는 사업화 자금과 투자 심사를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벤처촉진지구 추가 지정·공업지역 물량 확보로 기업 성장 공간 늘린다 벤처촉진지구는 지구 내 벤처기업에 세제·부담금 혜택을 줘 기업 집적을 유도하는 제도다.

2024년 10월 경기북부 최초로 지정된 고양시 벤처촉진지구는 대화·장항·법곳·식사·백석·화전·동산·원흥동 등 8개 동 일부 1.25㎢ 규모로 입주 벤처기업은 취득세·재산세 35% 경감과 5종 부담금 면제를 받는다.

지정 이후 고양시 벤처기업은 올해 9월 말 기준 644개사로 지정 당시보다 161개사가 늘었다.

하지만 관내 지식산업센터 33곳 가운데 벤처촉진지구에 포함된 곳은 10곳뿐이다.

덕은·향동·지축 일대 지식산업센터는 지정 당시 준공 전이거나 입주 초기여서 벤처기업 비중 요건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들 지역과 역세권 기업입주시설 등을 대상으로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추가 지정이 이뤄지면 혜택을 받는 기업이 늘어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온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 규제 완화와 맞물려 기업 유치와 집적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공간 자체를 늘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고양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공업지역 물량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기업 입지가 제한돼 왔다.

시가 민선9기 출범과 함께 공업지역 물량 확보를 일자리 창출의 최우선 과제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7월 민경선 고양시장은 경기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공업지역 물량 대체 지정 등을 건의했고 8월 민선9기 시군구청장 국정설명회에서는 수도권 내 공업지역 물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지난 21일에는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공공주택지구 조성 시 공업지역 물량을 함께 배정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제도개선과 공업 물량 확보를 위해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벤처기업육성계획을 토대로 지원을 체계화하는 한편 벤처촉진지구 추가 지정과 공업지역 물량 확보를 연계해 창업에서 생산까지 기업이 고양에서 성장하는 기반을 다져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