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세종시교육청은 초등 지구장학 협의체에서 학생평가 업무담당자와 5·6학년 부장교사 등을 대상으로 성취기준 도달도 평가 시행 방안을 안내했다.
세종교사노조는 협의체가 열리는 현장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평가 추진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고 참석 교사들에게 정책의 쟁점과 공동 설문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현장 행동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가 함께했다.
세종교사노조는 그동안 인수위 자문위원회 활동과 교육감 간담회, 교육청 관련 부서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평가정책에 대한 우려와 대안을 여러 차례 전달해 왔다.
올해 단체협약 실무교섭에서도 ‘교육청 주관의 일제식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에 실무 합의가 있었지만, 이후 교육청이 해당 조항의 수정을 요구해 협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평가 계획이 발표되고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한 시행 안내까지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세종교사노조는 평가의 필요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았는 데도 교육청이 계획을 확정하고 실제 평가 업무를 맡을 교사들에게 시행 방안까지 안내한 것은 사실상 현장 합의 없이 정책을 실행 단계로 옮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교사노조는 별도 정례평가의 교육적 필요성과 효과도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에서는 이미 수행평가와 단원평가, 관찰과 피드백 등을 통해 학생의 성취 수준과 학습 과정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청 주도의 평가를 추가하려면 기존 평가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가 무엇인지, 새 평가가 이를 어떻게 보완하는지, 나아가 그 결과가 맞춤형 지도와 학습지원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례평가가 학생과 학교 수업에 미칠 영향도 우려했다.
학기말마다 평가가 반복되면 학생의 시험 부담과 학업 스트레스가 커지고 평가 결과를 의식한 가정의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평가 대비가 중요해지면서 수업이 문제풀이와 진도 중심으로 흐를 수 있고 학생의 성장 과정과 학교별 교육과정을 반영해 운영해 온 수업·평가의 자율성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교사노조는 교육청이 평가 결과를 보충학습과 후속 지원에 활용하려는 것이라면 평가를 추가하는 데 앞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어떤 인력과 예산,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것인지부터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력 향상의 핵심은 시험의 횟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확인된 학습의 어려움을 실제 지원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는 입장이다.
세종교사노동조합·세종새로운학교네트워크·세종실천교육교사모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 등 4개 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성취기준 도달도 평가 계획 철회와 일방적 추진 중단, 현장과의 실질적인 협의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27일까지 세종 초등교원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도 진행해 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판단과 기대효과·우려, 필요한 지원책 등을 확인하고 향후 교육청과의 협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예지 위원장은 “교육청은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 계획을 확정하고 담당교사 대상 시행 안내까지 진행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평가를 하나 더 만드는 일이 아니라, 기존 평가로 확인된 학생의 학습 어려움을 개별지도와 기초학력 지원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교육청은 성취기준 도달도 평가 추진을 중단하고 추가 평가의 필요성과 효과를 현장에 충분히 설명한 뒤 교사들과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교사노조는 27일까지 공동 설문 참여를 독려하고 조사 결과를 분석해 세종시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설문에서 확인된 현장 의견을 토대로 성취기준 도달도 평가의 필요성과 방식, 결과 활용과 후속 지원을 포함한 정책 전반의 재논의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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