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남원의 도자문화 전통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이어온 지역 도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로 도자예술에 담긴 삶의 경험과 예술적 감성을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남원은 조선시대 왕실에 도자기를 공납했던 역사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도요지 등 풍부한 도자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장이다.
남원도예가협회는 이러한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도예가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고 예술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2024년부터 매년 정기 협회전을 개최하고 있다.
2024년 창립전 ‘잇다’ 가 전통과 현대,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 주목하고 2025년 ‘스미다’ 가 흙과 불에 스며드는 작가의 시간과 감성을 표현했다면, 올해 ‘담다’는 도자기에 깃든 삶의 이야기와 예술적 사유를 조명한다.
‘담다’는 도자기의 본질적인 속성인 그릇에서 출발해 기억과 감정, 자연의 흔적을 품는 행위로 의미를 확장한다.
담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채우는 일인 동시에 비워두고 기다리며 서로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참여 작가들은 이러한 주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해 생활자기부터 조형 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흙의 질감과 유약의 색채, 불에 의한 우연한 변화 등 도자 특유의 재료적 특성을 활용한 작품들은 작가마다 서로 다른 미적 감각과 표현방식을 드러낸다.
이번 협회전은 남원의 도자문화가 역사적 유산을 넘어 동시대 작가들의 창작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 도예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통해 공예의 실용성과 조형예술의 표현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고 남원 현대도예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원도예가협회 이병구 회장은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경험과 작품세계를 지닌 작가들이 흙이라는 공통의 재료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자리”며 “관람객들이 작품에 담긴 작가의 생각과 정서를 느끼고 도자예술을 더욱 친숙하게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전시와 작가 간 교류를 통해 창작의 폭을 넓히고 남원의 도자문화가 동시대 예술로서 더욱 풍부한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3회 남원도예가협회전 ‘담다’는 남원 K갤러리에서 11월 12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식은 11월 6일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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