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화재에 신속 대응” 종로구, 경복궁 서측 좁은 골목에 안전 채운다 (종로구 제공)
종로구는 차량 진입이 어려운 경복궁 서측 골목길에 CCTV·비상벨, 보이는 소화기, AI 음원분석시스템 등 안전시설을 새로 갖춘다.

구는 지난 3월 시작한 ‘경복궁 서측 안심골목길 조성사업’을 11월 말까지 마무리하고 방범·방재 사각지대를 줄여 주민과 방문객이 안심하고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대상지는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 15만 5000여㎡ 규모의 경복궁 서측 도시재생활성화 구역이다.

관광, 상업, 주거 기능이 한데 섞인 골목형 생활권으로 골목마다 이용 양상이 다르고 차량이 들어서지 못하는 협소한 길도 곳곳에 있다.

이에 구는 좁고 낡은 골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와 화재에 신속히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고자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

시설물 설치에 앞서 관할 경찰서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범죄 발생 지역을 직접 찾아 확인했고 주야간 환경은 물론 물리적·비물리적 요소까지 따졌다.

그 결과 상업·주거 혼재 지역의 방범 사각지대에는 CCTV가, 노후 주거지에는 방재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는 범죄예방 환경설계 기법을 적용한 안전안심마을을 조성한다.

CCTV·비상벨뿐만 아니라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서 초기 화재 진압을 돕는 보이는 소화기함, 비명이나 유리 깨지는 소리 등 위급 상황을 감지하는 AI 지능형 음원분석시스템 장치를 도입한다.

일부 지역에는 바닥에 안내 문구와 이미지를 비춰 골목을 밝히는 로고젝터도 갖춘다.

설치 위치는 현장 여건을 하나하나 따져 정했다.

대표적 예로 체부동에는 보행자 통행과 골목 교차로를 함께 살필 수 있는 삼거리 지점을 골라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한다.

방범 사각지대를 줄이고 범죄예방 효과를 높이기에 적합한 자리다.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서울시와 종로구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도시환경과 어우러지면서도 눈에 잘 띄고 기능성이 높도록 설계했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이 높은 경복궁 서측의 특성을 살펴 중국어를 병기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찬종 구청장은 “경복궁 서측은 지역에 깊은 애정을 가진 주민들의 일상이 머무는 공간이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며 “현장 여건을 꼼꼼히 헤아려 꼭 필요한 곳에 안전시설을 마련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골목길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