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가 주관한 이번 공모전은 전국 문인 및 문학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경상북도를 소재로 한 참신하고 창의적인 문학 작품을 모집했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윤난희 작가의 시 '오래된 질문'은 안동 도산서원과 낙동강,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산과 바람 등 경북의 역사적·자연적 공간을 고즈넉한 성찰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김기택 시인과 문무학 시인이 심사평을 통해 “박제된 역사로서의 공간을 인간 실존의 보편적 고민으로 치환해 낸 감각이 돋보인다”며 “'도산서원 마루'라는 좁고 정적인 공간에서 '낙동강'과 '산'이라는 광활한 자연으로 시선이 확장되는 구조가 자연스럽고 '질문'이라는 무형의 관념을 '마루 끝에 앉아'강을 응시하는 물리적 응시로 시각화한 점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감정을 과장하거나 색채를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담담한 종결 어미와 행간의 여백을 활용해 서원 특유의 고요한 침묵을 효과적으로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윤난희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대상이라는 큰 상 앞에서 기쁨보다 먼저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 마음이 조심스러웠다”며 “글을 쓰면서 사람의 마음에는 저마다 남에게 쉽게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가 머물러 있음을 느꼈고 그런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은 그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아 더욱 고맙다. 제가 건넨 한 줄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며 “생활 가까이에 있는 작은 것들을 오래 바라보고 쉽게 지나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담담히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작 전문 오래된 질문 윤난희 도산서원에는 오래된 질문들이 남아 있다 누가 두고 갔는지 모를 물음들이 마루 끝에 앉아 낙동강을 바라본다 강은 대답을 실고 오지 않는다 대신 흘러가는 법을 보여준다 산은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바람은 나뭇잎 몇 장만 넘기고 간다 수백 년 전 누군가이 마루에 앉아 세상을 이해할 길을 묻고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이름은 흐려졌지만 질문은 지워지지 않았다 해 질 무렵 빈 마루가 오래 눈에 밟힌다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자리에 아직 묻지 못한 질문 하나 강물처럼 천천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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