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 등 시 대표단은 이날 오전 벨트호벤 시청에서 마르셀 델헤즈 시장 등과 1시간 30분가량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벨트호벤은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매출 규모로 세계 1위인 ASML 본사와 연구개발 단지가 자리 잡고 있는 도시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브레인포트’의 핵심 지역이다.
브레인포트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미래비전을 구상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며 인력을 양성하는 민관학 협의기구로 벨트호벤 등 5개 도시 시장 등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브레인포트의 경제개발공사 국제업무 전략자문관 안 베르하흐도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 프로젝트를 포함한 용인시 전반에 대해 설명 자료를 스크린에 띄우면서 소개하고 델헤즈 시장 등 벨트호벤과 브레인포트 관계자들의 각종 질문에 답변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세 곳에서 초대형 투자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두 앵커기업이 용인 두 곳에 세울 반도체 생산 라인은 삼성 6개, SK 4개로 모두 10개이며 삼성전자가 43년 전에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를 만든 기흥캠퍼스에는 반도체 기술 연구팹과 파운드리 제조팹이 만들어진다”며 “이 같은 프로젝트가 다 끝나면 용인은 단일도시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앵커기업이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폭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력을 확대하는 투자를 하고 있는데, ASML의 극자외선 노광장비가 적기에 공급돼야 생산을 늘릴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SML과 협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가진 용인시와 벨트호벤시의 교류·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델헤즈 시장은 벨트호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벨트호벤이 여러 가지 점에서 용인시와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용인 방문을 검토하는 등 양 도시의 교류·협력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과 시 대표단은 이어 에인트호번으로 이동해 하이테크 혁신 캠퍼스를 방문하고 광반도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포톤델타’의 엘코 브링크호프 최고경영자 등과 1시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하이테크 캠퍼스 에인트호번’은 300여 개의 첨단산업 관련 기업, 연구 기관, 스타트업이 모인 곳으로 1만 3000여명이 일하면서 첨단기술 생태계를 확장하는 곳으로 네덜란드 경제의 중추신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용인시를 소개하고 에인트호번의 첨단기술 혁신 캠퍼스 역할과 광반도체 기술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상일 시장은 “이곳 혁신 캠퍼스에 자리 잡은 기업들이 활발한 협업을 통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용인시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첨단기술 혁신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경우 시가 주도해서 혁신 캠퍼스를 만들고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반도체나 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 생태계를 한층 더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ASML 본사를 1시간 45분가량 방문하고 일부 시설을 둘러봤다.
이 시장과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이사 등은 간담회를 통해 상호협력 의지를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시장은 ASML 본사를 찾은 예룬 다이셀블룸 에인트호번 시장과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장비제조 업체로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매출 기준으로 세계 1위다.
용인특례시와 ASML코리아는 2024년 12월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협력화 단지 사무소 설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에 따라 ASML코리아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내 협력화단지 A6-3블록 7577㎡ 부지에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기술 지원과 장비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한다.
ASML의 원삼면 기술지원센터에는 800여명이 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이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용인시와의 협력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상일 시장과 시 대표단을 ASML 본사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용인시와 건설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ASML이 용인에 투자를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ASML의 투자가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용인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보탬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행정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슈나이더-모누리 최고운영책임자는 “앞으로 용인시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 인력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인력은 어떻게 양성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시가 주력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반도체 관련 인재들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라며 “용인시 내 여러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우수한 반도체 인력이 양성되도록 돕고 있으며 4년 전에 공약했던 반도체 고교 신설 프로젝트도 잘 진행해 내년 봄 개교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에서 모든 인력 수요를 다 충당할 수는 없지만 우수한 인력을 최대한 많이 양성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잘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울산과학기술원이 용인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하도록 2년 전에 시청 내에 교육 공간도 마련해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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