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 기후회의서 탄소중립 실천 문턱 낮춘 ‘아파트 마을공동체’ 제안 (광명시 제공)
광명시민들이 탄소중립 실천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아파트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시민 참여 환경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시민 개개인의 실천 의지만 강조하기보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공동체의 실천이 마을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번 제안은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 광명시 기후주간’의 일환으로 ‘제3회 광명시 기후회의’에서 나왔다.

기후회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운영 방식을 기후정책 점검에 적용해 시민이 정책 추진 상황을 살펴보고 실천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시민참여형 기후 협력 모델이다.

광명시가 2024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날 시민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사전토론회에서 모은 의견을 바탕으로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일상 속 실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시민들은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찾기 어렵고 시간과 비용 부담도 있어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짚었다.

이에 일상에서 쉽게 실천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아파트 마을공동체 조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아파트 공용시설 에너지 점검·절약 캠페인, 아파트 인근 공공자전거 확충, 시민 자원순환 수리·수선학교 운영, 공유냉장고 설치, 텃밭과 녹지 가꾸기 등이다.

주민들이 직접 탄소중립 실천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하도록 지원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해 다른 마을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시민대표는 시민의 실천이 일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참여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돼 다시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의 목소리와 참여가 탄소중립 실현의 원동력이라는 믿음으로 지난해 기후회의에서 나온 시민 제안의 88%를 시정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의견이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생활 속 변화로 이어지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기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기후회의에서 나온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관련 부서에서 정책 반영 가능성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정책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혜민 광명시 부시장이 광명시의 탄소중립 추진성과를 발표하고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논의했다.

최 부시장은 ‘제1차 광명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른 3분기까지의 정책 추진 성과와 이행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광명시는 올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 5만 2천54.94톤 가운데 3분기까지 2만 8천847.54톤의 감축 효과를 거둬 연간 목표의 55.42%를 달성했다.

부문별로는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 등 수송 부문과 다회용기 특화지구 조성, 대형 생활폐기물 선별 전문화 사업 등 폐기물 부문에서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반면 건물 부문은 목표 달성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시는 관련 사업의 추진 상황과 감축 실적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한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진 토론은 고재경 광명시 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최혜민 부시장, 박정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 홍수열 광명시 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 시민대표가 참여해 탄소중립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시민 참여 활성화 방안, 시민 제안을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행정의 이행 노력과 함께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